Version as of 2004-03-07 20: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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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KBS PD. (1994.12.1. ~ 2002.12.13.)
갖가지 프로그램을 제작하였으며 프로그램 외에도 잡다한 일을 많이 하였다.
배우고 깨닫고 그것을 전달하는 일인줄 알았던 방송 일의 맨얼굴을 보고, 배움과 깨달음의 길을 회복하기 위해 조직에서 나왔다.
상지 한의 04학번 늙은 신입생(Re-freshman
)
십 몇 년 만에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들으니 행복감이 밀려온다.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학교 운동장을 뛰는 아침형 인간으로 대변신.
- 신입생 노릇: 어제는 입학식 날. 한의예과는 입학식 해당 시간만 빼고 거의 정상수업. 신입생 중 최고령자로 확인된 정성빈은 맨 앞자리에 앉아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물론 졸지도 않고) 열심히 수업을 듣는다. 정확히 말하면 두번째 줄에 앉는다. 맨 앞자리는 고개가 아플 것 같아서. 한의학개론, 동양철학, 한문, 약용자원학, 의료윤리, 과학철학, 의학생물학 같은 과목들이 일 주일에 32시간 꽉 차있다. 전공들이 포진하고 있는 사이로 교양과목들을 간신히 끼워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야간강좌를 신청한다. 내가 처음 대학 입학 했던 해에 태어났거나 아직 뱃속에 있었던 아이들과 함께 공부한다. 행복감이 샘솟듯 한다. (04-03-03)
- 책정리: 몇 년 전에 추진했다가 중단한 작업을 마무리했다. 도서전산화작업. 몇 번에 걸친 이사 때문에 거의 몇 해 동안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꽂혀만 있던 책들을 싸그리 분류하고 입력했다. 새로 입력하는 것보다, 지난번에 입력한 데이터와 실제 책을 일대일 대응 시키는 게 더 시간이 걸렸다. 다른 일 하는 사이에 한 것이지만 어쨌든 일주일 꼬박 걸렸다. 과연 이렇게 해야 할 가치가 있을까 하는 회의가 솟기도 했지만, 책의 양이 많아지자 있는 책을 또 사게 되는 일이 늘어났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천오백권 정도. 아내의 책과 아이들 책은 빼고 입력했다. 이왕 이렇게 한 것, 라벨에 인쇄해서 빨리 붙여버려야겠다. 무엇보다 성실한 독서인이 되어야지. (04-01-11)
- 빈둥빈둥: 어쨌건 목표하고 전진하던 바가 사라지고 나니, 빌빌거린다. 주침야활로 금세 복귀. 기운도 없고 바람 쐬면 으슬으슬. 술도 마시면 여파가 며칠을 가고... 폐인 생활이라지만 딱 어떤 것에 광분해 있는 것도 아니고. (03-12-21)
- 텃밭갈이: 주인댁이 집 바로 옆에 집 넓이와 같은 공터를 가지고 있어서, 마음이 있으면 텃밭을 한번 가꾸어보라고 하신다. 부모님께 깻묵 한 덩어리와 요소 조금, 호박, 근대, 완두콩 등의 씨앗을 얻어왔다. 무엇은 언제 어떻게 심고 등등의 자문을 받아서 왔음은 물론이지만, 초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이 농사꾼이 무엇인들 제대로 알아듣겠는가. 10년 만에 해 보는 삽질. 호박 구덩이 두 개를 파고 깻묵을 망치로 빻고 요소비료랑 버무려서 씨앗을 30개 가량 심었다.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 말씀이, "흙은 좋다는데, 잘 열리지가 않는다"고 한다. 호박, 옥수수는 안 열리고, 고추는 빨갛게 익지는 않지만 풋고추는 양껏 먹을 수 있고, 상추, 쑥갓은 잘 된다고. 삽질을 해보니 흙이 굳어 있지는 않은데, 지렁이며 땅강아지 같은 생물들을 전혀 볼 수가 없다. 어쨌든 즐거운 일이 하나 생겼다. (03-03-30)
- 이사: 결혼 이후 일곱번째 이사. 대화동 주택가로. 매우 넓은 집. 그러나 너무 많은 짐. 15일 이사해서 오늘에야 대강 짐 정리가 일단락. 스카이 라이프 아저씨 말씀대로 '썩은 집이라도 내 집이 좋은 것'인데. (03-03-18)
- 공부 시작: 슬슬 수험생 모드로. 3, 4개월의 달콤한 백수 생활을 접고 재수생에 걸맞는 행동양식에 적응하는 중. 마두도서관과 작별하고 원당도서관에 둥지를 틀었다. 아직도 느슨한 습관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이번 주 내로 털어버리고 본격적인 수능공부에 접어들 것. (03-03-03)
- 자전거 타기 재개: 봄기운이 조금씩 느껴진다. 겨울 동안 타지 못했던 자전거에 먼지가 쌓였다. 털어 내고, 바람 넣고, 모처럼 호수공원에 나갔다.15일(토)에 상당히 얼어 있던 호수가, 19일(수)에는 완전히 풀렸다. 사진기도 들고 나가 여기저기 대고 눌러 보는데, 건지는 사진은 별로 없다. (03-02-21)
- 몸살감기: 잊을 만하면 한번씩 앓는 몸살 감기. 아들이랑 아내랑 셋이 함께 앓고 있음. 몸살 기운인지 약기운인지 사지에 힘이 없고, 몽롱하고, 입은 마르고 입맛은 쓰고. (03-01-25)
- 생사확인: 그동안 밥벌이하느라 연락 못하고 살았던 친구들 찾아내기. 5년만에 김**, 10년만에 유**과 전화통화를 했다. 7년만에 김**, 10년만에 강**을 만났다. 1~2년 정도 못 보고 지낸 건 생사확인에 들지 않는다.
(03-01-20)
- 도서관 출근: 아침에 가방 메고 지하철을 탄다. 두 정거장. 정발산 역에 내려 산을 하나 넘는다. 해발 80여 미터의 구릉인 정발산. 낮고 짧지만 흙 밟고, 맑은 공기 마시는 맛이 좋다. 마두 도서관 2층 정기간행물실에 자리잡는다. 1월 초에 월간지를 봤고, 주초에 시사주간지를 훑는다. 점심을 먹고 지하 1층의 신문열람대, 1층의 인터넷실에 다녀온다. <문학사상>에 연재된 김윤식 선생님의 자전적 에세이 연재물을 읽는다. (지난 주에 다 읽었다.) 햇볕이 왼쪽에서 들게 창쪽 자리에 앉는다. 잠깐 읽다보면 문 닫는 시간이다. 다시 정발산을 넘어 집으로 돌아온다. 붉게 지는 해 호수공원과 한강 물결 위에 비친다. (03-01-20)
- 사이트 발전: 별로 하는 바가 없습니다. 우선, <쓰고 있는 페이지>가 팍팍 줄어야--또는 확 바뀌어야--하는데, 거의 변화가 없지요. 핑계를 대자면, 이 사이트 말고, 순전히 개인적인 비공개 잡기장 사이트를 만들어서,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모으는 데 더 힘을 쏟고 있습니다. (03-01-20)
저에게 하실 말씀은 요 밑에 남겨 주세요. 가끔 한번씩 깨끗하게 지웁니다.
11,2년 전인가...제천에 사는 친구만나서 세명대 근처에 간적 있다네..그 이후로 총장비리 문제로 시끄러웠던 거 같고...또, 엊그제는 아는 사람의 친한 후배가 세명대 교수로 있더라....광주올 때 그 교수(여자) 함께 만나기로 했네..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인거 같던데...하여튼, 내가 아는 몇 개의 지방대학 중 하나임...전라도빼고, 경북대,관동대,경기대,부산대, 그리고 세명대...이렇게 가봄.... 성용.
세명 한의 최고령 합격자라는...
학과장께서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시고... 상지대 합격하면 상지대로 갈 거라고 했더니, 학교도 한번 둘러보고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며, 혹시 세명대 오면 꼭 한번 찾아오라고.. 인정이 많으신 교수님 같다. 총장의 명령인가?
형. 그 세명대 교수라는 여자분이...상지보다는 세명 한의가 더 낫다!고 하더군...이러쿵저러쿵..
띠동갑 룸메이트랑 재밌는 학창시절(?) 만들길 바라네..근데...강의시간표가 장난 아니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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