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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패와 가수들이 나오고, 연사들이 나와 연설을 했지만, 80년대 정치집회의 격앙되고 경직된 분위기와는 너무 달랐다.
 

비슷한 것 같지만 달랐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시민들의 의식이 이만큼 성숙했구나, 하는 점을 피부로 느꼈다. 시간이 무심히 흘러간 것 같지만, 그 사이에 진화가 일어나고 있었던 모양이다.

비슷한 것 같지만 달랐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시민의 의식이 이만큼 성숙했구나, 하는 점이 피부로 느껴졌다. 시간이 무심히 흘러간 것 같지만, 그 사이에 진화라고 할 만한 것이 일어나고 있었던 모양이다.

 
87년 6월에도 나는 비슷한 공간에 서 있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 회현 고가 위에서 대학생들이 돌을 집어 던지고, 최루탄 맞은 시민들이 분수대에서 세수를 했다. 서소문 중앙일보 건물 옆, 어떻게 하다보니 군중에서 떨어져나온 우리들 이삼십 명을 향해, 맹렬하게 달려와 사과탄을 던지던 전경의 이 악문 표정이 생각난다. 빌딩 사무실에서 종잇장을 집어 던지며 구호를 외치던 와이셔츠 차림의 아저씨들. 보라색 머플러들 두르셨던가, 김민석 어머니, 김세진 어머니 들. 그 덥던 날. 사과탄, 지랄탄, 페퍼포그가 안개처럼 뿌옇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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